자네, 오늘 사표 내러 가는구먼.
슥 슥
푸흡!
오른쪽 앞코만 닳았어.
밤새 책상 밑에서 발 굴렀지?
어, 어떻게 아셨어요?
삼천 원.
한빛역 4번 출구, 반 평짜리 구둣방.
봉덕수 씨는 이 자리에서만 30년째다.
프러포즈는 내일 혀.
오른쪽 굽에 껌 붙었어.
화요일이구먼. 저녁엔 그 양반 오겄네.
운동화는 안 닦어.
닦으러 온 거 아니에요.
한빛구청 도로관리과 서하은입니다.
올라와.
네? 저 운동화인데요...
남한테 나쁜 소식 전하는 거,
오늘이 처음이구먼.
뒤꿈치가 세 번 꺾였어.
오다가 세 번 돌아섰지?
죄송합니다!
이달 말까지 구둣방 철거하셔야 해요.
...거꾸로 들고 계신다.
눈은 3년 전에 갔어.
구두는 손으로 보는 거여.
읽어 봐.
철거 사유는 보행 불편 민원이고...
민원인이... 봉재석 씨?
툭
아시는 분이세요?
...내 아들이여.
남의 고민은 구두만 봐도 아는디.
그놈 구두는 한 번도 못 닦아 봤어.
할아버지. 그 구두,
제가 꼭 닦게 해 드릴게요.
그날 저녁.
...화요일 양반이구먼.
3년 동안 매주 왔었어요, 아버지.
오늘 제 고민도 맞혀 보세요.
AI로 만든 웹툰입니다
이 웹툰은 이 한 줄에서 시작됐어요
나도 한 줄 써 보기
30년 동안 같은 자리에서 구두를 닦은 할아버지가, 손님의 구두만 보고 그 사람의 오늘 고민을 맞힌다.
작가 toon 스튜디오